There is Fragrance of People

바람 그리고 몸짓...!!

Homme-Fatale 2006. 3.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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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 프.사.카.' 정기출사가 있던

3월의 어느 날

또다른 장소를 향해 이동중

인사동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화이트 데이인지 뭔지가 약 이틀정도 남아있는 날

그것도 주말의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찰 충분한 이유가 되었나보다.

거리로 나온 그들을 뚫고 만난

인사동 입구에서는

Underground 가수들의 공연이 한참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서너명의 공연자들은 멋진 공연을 펼쳐보였다.


그러한 와중에

상당히 재미난 광경을 목격하였는데,

바로 선글레스를 끼고 은빛 찬란한 모포를 뒤집어 쓴

노숙자의 갑작스런 등장이였다.

무대 한가운데에서 그 추운날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가 좋은 곡으로 바뀌었는지,

혹은 아는 곡이 나와서 그랬는지 불쑥 무대 뒷편 담으로

껑충 올라가지 않는가!?




한소절 한소절 분위기가 담겨질 때마다

묘한 분위기의 이 노숙자 아저씨는 춤으로 보이는 행위를 취하곤 했다.

어찌나 노래 분위기와 잘 맞추는지,

게다가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은 더욱 묘미를 가했다.














아차 싶을 정도로

몇번 떨어질뻔하기도 했다.





반주곡이 흐를 때면,

너털너털 담벼락을 거닐기도 하였고,











다시금 노래와 바람에 몸을 맡기기도 하였다.








곡이 끝났을 때에는

함께 인사까지 올리기도 하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물론, 관객들의 웃음은 모두

그의 이름모를 행위(?) 때문이였음을

언더그라운드 가수는

전혀 알지 못한듯 하다.

즐거웠지만,

한편으로 약간은 우울했던

그런 날이였다.....

- Body : EOS 20D

- Lens : 75-300

- Flash : Off, surpressed

- Place : 인사동 입구

- Model : Undergrounder singer, the city's homeless

- Photo by : A salt doll who loved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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