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여기 글은 저 자신을 위해 까먹지 말라고 쓰는 글입니다.

 

지난 2022년 2월 10일 핀란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핀란드에 도착했습니다.

핀란드까지 오게 된 여차여차 저차저차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다 넘어가고 당장 제가 닥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저는 비자를 3월 1일자로 발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 시작이 3월 1일인데 3월 1일 자로 비자를 발급해주면 어쩌냐!? 😱😡😭)

그래서 우선 핀란드에는 여행비자로 오게되었고 그때부터 일이 좀 꼬인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뭘 해도 당장은 여행객과 별반 다르지 않아 뭔가를 신청할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핀란드에 얻은 집에서만 대굴대굴 굴러다녔습니다.

 

그러다가 3월 1일 첫 출근.

저는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고야 맙니다.

회사 출입구까지 약 10미터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얼음판 위에서 넘어지고 맙니다. 정신을 챙겨보니 왼쪽 발목이 반시계 방향으로 거의 90도쯤 돌아가 있고 저는 극심한 통증에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어찌어찌 사무실까지 간 다음에 boss에게 사고를 말하고 boss가 병원을 예약해줘서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오후가 되니 왼쪽 발목 복숭아뼈가 퉁퉁 붓기 시작하네요. 헐... 😨

덕분에 출근 첫날부터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라하여도 딱히 출근 첫날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요... 😑

 

오늘 3월 3일 재택근무 2일째,

한국에서 보낸 EMS가 도착되었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어가 보니 본인인증이 필요하고, 그 본인인증을 하려면 본인 은행 계좌 혹은 본인 휴대폰 계정 혹은 디지털 ID가 필요한데, 은행 계좌는 당연히 없고 그나마 휴대폰도 회사에서 제공해준 USIM인지라 당연히 본인인증 안되고, 마지막으로 디지털 ID인데, 이걸 받으려면 경찰서를 가야서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디지털 ID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핀란드의 인구 정보 시스템(https://dvv.fi/en/foreigner-registration)에서 거주지 등록을 해야 신분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산 너머 산'이란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내일 DVV (Digi- ja väestötietovirasto. 영어로 Digital and Population Data Services Agency)에 가서 거주지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갈 길이 멀지만 지름길이 없는 관계로 하나하나 밟아나갈 수 밖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