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팠다.
이 시간에 제대로된 먹을 것이 있을리가 당연히 없다.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열어보았다.
간단한 음료수라도 먹을 것이 있을까...
박카스 몇병이 눈에 띈다.
낮에 마셨다.
낮익은 맥주 한병이 눈에 띈다.
마지막 병이다.
모 마트에 가서 샀던 작은 사이즈의 맥주 한병이다.
배가 고픈데, 왜 맥주가 생각날까? 거참..모를 일이다...
한명의 맥주는 금방 동이 나버렸다.
안주? 그런건 내겐 없어도 된다. 그런거 없이 먹은지 참 오래되었다.
또, 맥주가 생각난다.
한마디로... 술이 고팠던 거였다. 배도... 고팠지만 말이다...
바로 나가서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한병 사왔다.
가격이 겁나 비싸다. 3500원. ㅡ0ㅡ
무서워서 못먹겠다.. 라고 말하곤 낼롬 사버린다.
꿀떡꿀떡 마신다. 정말 맛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술이 많이 약해졌다. 맥주 한병에 취기가 몰려온다.
고프다.
또,
고프다.
정말 고프다.
갑자기 떠올랐다. 집에 술이 있었던 것을....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양주가 있었던 것을...
먼저 이녀석을 꺼내들었다.
오~ 마이가뜨!
난 당연히 먹다가 만 녀석일줄 알았는데... 완전 새거다. 컹~ ㅡ0ㅡ
다시 밀어 넣었다.
다음 다자 나와보거라.
따 놓은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없다.
모르겠다.
따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은 거의 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따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좋아라 하는 녀석은 아니지만, 비슷한 녀석으로 골라잡았다.
이 녀석이 당첨된 결정적인 이유는
따진 것인지 안따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뚜껑 손잡이를 돌렸는데, 반쯤 걸림 락이 떨어져버렸기 때문에 새것이지만 그냥 뜯어버리고 마셔주기로 해버렸기 때문이였다.
술을 한잔 따른다.
(사실.. 지금 술은 석잔째이다. ^^; )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우앙~!
달콤한것이 참 맛있다.
^^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쁜 것일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이기도 하고, 좋은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좋아하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정말 말하기 힘든 느낌을 온몸에 찌릇찌릇 전하기 때문이다. 살짝 전기 감전된 느낌과도 정말 비슷할지도 모른다.
나쁜 것?
나쁜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담이라는 이유로 흔히 자리잡곤 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어제 누군가를 만났다.
마음의 빗장을 정말 철저히도 닫아놓고 사는 사람이다.
나라면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정확하면,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때론 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나름대로 치유라는 이름의 처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을 준다.
허나...
생각했던 것 보다, 그 마음의 문은 너무도 너무도 굳세게 닫혀있다.
아니다.. 이런 얘기 사실.. 재미 하나도 없다.
정말, 조물주.... 너무한다!!!!
왜 남과 녀를 따로 쪼개어 놓은거야?!
그냥, 한몸으로 만들어놓지..!
항상 기다리고, 그리움으로 충분히 가득하게 만들잖아!
싫어! 이런 왜로움...
나는 왜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인데?!
비.. 사랑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아프잖아...!
계속 아파야하는건가?
그리곤, 언제나 똑같이 아프지 않은 척!
그렇게 챙겨줘야하는거야?
그냥...
술 한잔 더 할래.
답...답이 어쩌면 나올지도 모르잖아.
정답은 알지만...
그래두...
그래두......
나름대로 답을 얻고 싶거든.....
그래야...
숨을 쉴 수 있는 구석을 만들 수 있으니까...
아~~~~!
많이 아프다...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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