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물백반

Homme-Fatale 2006. 10. 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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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서울로 출장을 다녀왔었다.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 있는 곳으로 다녀왔는데,

겨우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고, 물건 내리고, 허기져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탑골공원 바로 옆에 있는 정말 아주 작은 식당이였다.

식당앞은 노인들과 노숙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내가 그곳 식당을 간 이유는 닭 한마리에 삼천원이라는 문구 때문이였다.

항상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묻는 나로써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였기에...

역시, 식당은 정말 허름하였고, 사실 꽤재재 하긴 하였다.

하지만 음식맛은 재법 괜찮았고, 정말 꼬꼬 한마리가 둥둥 떠있었다. ^^*

반찬은 무와 김치. 야채와 된장. 딱 4가지.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손님 한분이 오시더니(주인과는 이미 아는 사이인듯하였다...) '물백반'을 시켰다.

설마...

내가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대충 이야기 하는 것을들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음식같진 않았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고, 생각은 깨졌다.

돌솥 그릇에 밥 한공기.

그 그릇에 들어온 손님이 물을 부었다.

나온 반찬은 내가 먹는 반찬과 똑같다. 김치, 무(사실, 이건 나름대로 깍두기라는 녀석이다.), 야채 몇개와 된장.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뭘까...

아둥바둥 살아간다는 인생이란 여정이란...

인생에 별 의미는 없는 듯하다. 한자어로 보면, 사람 인(人)에 날 생(生).

단지,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것에 일부는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일부는 그 인생에 치여 살아간다.

수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에 머물다 간다.

또, 알수없는 생각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살아가면 그것으로 족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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