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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슬픔의 膜(막) >
- 박상천作
와이퍼가 말끔히 지우자마자
또다시 슬픔의 알갱이들이
유리창에 와 부딪친다.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자꾸만 와 부딪치는 빗방울에
車窓(차창)은 이내 흐려지고 만다
슬픔의 알갱이들이
무수히 달려와 부딪치는
우리들 삶의 疾走(질주),
와이퍼가 지워주는 한 순간 동안
세상은 잠시 밝아 보이지만
또 다시 흐려지고마는 우리들의 視野(시야).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욱 세차게 우리들의 前面(전면)을 두드려대는
무수한 슬픔의 알갱이.
그래도 온몸을 적시지 않음에
안심하는 우리들의 행복의 안쪽에도
어느새, 車窓(차창)밖 와이퍼로는 닦을 수 없는
더 큰 슬픔의 膜(막)이 어리고 있다.
- 2006.07.02
맑게 게인 하늘을 보자 떠난 나의 느닷없는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의 마음처럼 그리도 복잡한 전신주의 전선들은 나를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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