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itle

왜이리도 어지러운가?! 삶이여...

Homme-Fatale 2006. 7. 4. 00:10
728x90



< 이, 슬픔의 膜(막) >

- 박상천作


와이퍼가 말끔히 지우자마자
또다시 슬픔의 알갱이들이
유리창에 와 부딪친다.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자꾸만 와 부딪치는 빗방울에
車窓(차창)은 이내 흐려지고 만다

슬픔의 알갱이들이
무수히 달려와 부딪치는
우리들 삶의 疾走(질주),
와이퍼가 지워주는 한 순간 동안
세상은 잠시 밝아 보이지만
또 다시 흐려지고마는 우리들의 視野(시야).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욱 세차게 우리들의 前面(전면)을 두드려대는
무수한 슬픔의 알갱이.
그래도 온몸을 적시지 않음에
안심하는 우리들의 행복의 안쪽에도
어느새, 車窓(차창)밖 와이퍼로는 닦을 수 없는
더 큰 슬픔의 膜(막)이 어리고 있다.

- 2006.07.02

맑게 게인 하늘을 보자 떠난 나의 느닷없는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의 마음처럼 그리도 복잡한 전신주의 전선들은 나를향했다.

반응형

'No tit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추다  (0) 2006.07.08
폭격...!!  (3) 2006.07.05
燦爛한 飛行(아름다운 비행)  (0) 2006.07.03
집으로 가는 길  (3) 2006.07.02
버림받다  (2) 200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