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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Part I

Homme-Fatale 2006. 3. 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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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정도 인천에 있는 회사에 파견 나가있으면서,

인천엔 참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을

정작 퇴사를 하고 나서 알아버렸다.

낭패..낭패..

저번주 주말, 그러니까 날짜로는 3월 26일.

인천을 찾았다.

그러고보니,

갈 때, 말이 참 많았다.

친구 정석과 원철, 그리고 아마추어 모델 두명과 함께 하기로했던

촬영 계획은 모델 두명 빠지고, 정석이 빠지고,

정말 조촐하게 원철과 아주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면목동에 있다보니, 원철과 있는 곳과 제법 떨어져있다.

게다가 내가 워낙 길치이다 보니,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갈 수 밖에 없고,

경로를 보니, 선유도 공원쪽을 경유해서 가더라...

원철과 당산역에서 합류하여

인천으로 떠났다.

처음부터

소래포구를 향할 것을 결정했기 때문에

경로를 소래포구로 정했는데,

가다가 마침 내가 블로그에 써놓은

인천에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찾기로하고

아는 동생녀석에게 인터넷으로 주소를 알려달라고해서

어렵사리 박물관을 찾았다.

내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유복하게 자란 환경이 아닌만큼

박물관의 분위기는 너무도 익숙했다.

수도국산 달동네 터에 생긴 박물관 이야기를 가볍게 하고 넘어가자.

수도국산(水道局山)은 인천 동구의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으로,

일제 강점기인 1909년 산꼭대기에 있던 수도국(水道局)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옛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송림산(松林山) 혹은 만수산(萬壽山)이라고 하였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중구전동 지역에 살게 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수도국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어 한국전쟁(6.25) 때에는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1960~70년대 산업화시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지방 사람들로 붐볐다.

181,500㎡(5만5천평) 규모의 산꼭대기까지 3천 여 가구가 모둠살이하면서

수도국산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수도국산은 아파트단지와 공원으로 변모하여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인천 동구청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달동네 터에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그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했지만 자취나마 간직함으로써 부지런히 일하고 더불어 살아온

달동네 사람들의 미덕을 오늘과 내일까지 지키고자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럼, 가볍게(?) 박물관을 구경해보자. ^^*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다.

당연히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이곳에서 입장료 500원을 받기 때문이다. ^^;



입구 우측에 있는 박물관 안내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서 우측길부터 관람이 시작되게 설정되어있는데,

우측으로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전시물이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수도국산의 역사 파트에서는 수도국산 사람들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와

달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먼저 구경할 곳은 달동네 상점(달동네 상가구역)으로

이곳에는 노점(뻥튀기 장수), 은율솜틀집, 대지이발관, 연탄가게, 송현상회, 만화가게가 있다.



좌측으로 은율솜틀집이 보인다.




뻥튀기 장수를 재현해 놓은 곳이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벽 사진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올텐데,

각종 선전문구들이나 담화문과 같은

구시대적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는 유인물들이

실물처럼 재현해놓은 벽에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마네킹의 색상이 눈에 띄여 보기 흉하기도 하였지만,

실물처럼 잘 재현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였다.


위의 연탄가게의 경우

실존인물을 만들어놓은 것이라한다.

연탄가게 주인은 유완선씨로 1936.3.3일생으로 현재까지 생존해계신다고한다.

또한, 아래의 대지 이발관 주인의 경우도 실존인물인데,

박정양씨로 1943년생으로 현재까지 생존해계시고,

사진에는 나와있지않지만, 폐지수집가로 맹태성씨(돌아가심), 연탄가게 주인 유완선씨(생존),

은율솜틀집주인 박길주씨(돌아가심)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더 감명깊었다.

말이 계속 많아지는 관계로

이후부터는 사진들만 올리려한다.

눈으로 그때의 느낌을 상기해보기 바라며....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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