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Fragrance of People

문근영양을 닮은 소녀 - 선유도 출사 中에서...

Homme-Fatale 2006. 2. 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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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9일. 그 날은 일요일이였다.

난 주말이 되면, 무조건 어디론가 떠날 생각을 한다.

난 꽤나 예민한 편이라 터져나올 것 같은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만 한다.

보통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를 보면서 기분 전환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영화도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도 나의 기분을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 되어버렸다.

그러고보면, 얼마전에 구입한 나의 SLR 카메라는 이런 나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입양되었는지도 모른다.

시기적절하게 나에게 입양되어온 카메라는 이제야 조금씩 그 빛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무척이나 신경을 써야한다.

신경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한번 주절이 주절이 떠들기 시작하면 보통 글만 쓰는데도 1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가끔, 이과가 아닌 문과를 지원하고,

공대가 아닌 인문대를 갔었으면,

내 인생은 어떨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심심치 않게 한다.

아니면,

내가 처음 다녔던 대학원.

그곳에서 전기신경생리학을 했었는데,

그걸 그만두지 않고, 계속 했으면 또, 나의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만들어가고, 내가 지켜나가는 나의, 내 인생에서

후회같은 것으로 채우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주엔 그랬다.

또,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

아니, 반드시 어디론가 떠야야 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나를 먼저, 하늘 공원으로 인도했고, 두번째로 찾은 곳이 언제나 그리움을 떠오르게 하는 선유도 공원이였다.

선유도 공원이 그리운 것은

내가 처음 선유도 공원을 갔었을 때,

야경을 찍었었는데(그 당시 G2를 갖고 다닐 때), 그 때 본 야경의 풍경, 그리고 선유도 공원에서 거니는 사람들, 사람들의 풍경이 너무도 인상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여름이였을 것이다.

어렴풋한 나의 기억에

뜨거운 여름 밤을 피하여 거리로 나온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 있는 수많은 연인들, 가족들의 모습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조명이 비추는 선유도의 다리는 대단히 인상적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약 대여섯번정도의 선유도에서

선유도 다리를 넘어 공원내로 들어가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풍경들이 참 좋았다.

원래 내가 선유도를 찾은 이유는

선유도 야경을 찍기 위해서였다.

난 언제나 카메라 가방안에 렌즈며 카메라며 플레쉬, 그리고, 여분의 베터리까지 항싱 챙겨갖고 다니는데,

그날은 야경이 목적이였기 때문에 추가로 삼각대롤 챙겨들고 갔었다.

차를 몰고 나가,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카메라와 삼각대만 덩그러이 둘러매고 나섰다.

선유도를 지나, 선유도 공원내로 들어섰을 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크~!

코스프레 촬영이 있나보구나!

아뿔사...!

하늘에 떠있는 해는

벌써부터 붉은끼를 한껌 머뭄고 있다.

해가 떨어지기 카운트 다운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플레쉬를 다시 챙겨갖고 오기에는 시간적으로 아쉬운 시간이였다.

처음에는

그냥, 어떤 단체에서 촬영나온 줄 알았는데,

코스프레어들이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여나온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 플레쉬를 아쉬워하며 몇장들의 사진을 남긴다...........

귀엽게 생긴 소녀.

다들 문근영을 닮았다 했다.

Written 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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