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참으로 맑고, 맑은 눈을 갖었다.
나는 아이들보다 영아들을 특히 더 좋아한다.
얼마전에 학교앞 식당을 가서 식사를 하는데(대개의 경우 학교내에 있는 교직원 식당을 이용하지만) 실험실 사람들과 나가서 먹게 되었다.
식사를 정말 맛있게 하고 계산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카운터 옆에 외국인 부부가 있었고, 그 곁에 유모차에 아기가 있었다.
하~~~ 그 눈이 어찌나 이쁘던지... 하마터면 소리라도 지를뻔했다.
아기 엄마에게 물었다.
"아기가 너무 이뻐요. 몇 살이예요?"
라고 물어야하는데, 눈만 반짝(?)거림으로 물을뻔 했는데...
대충 짧은 단어를 사용하여 물었다.
"하~~~우~~~~ 쀼리뿔~~~~~~~~"
"하우 올드 알유~?"
8개월 되었단다.
아..아기 몸집은...헤..헤비급이였거늘...
외국인 애기들은 우째 이리도 큰감...
뭐..암튼...
아이 그리고, 아기들은 참으로 맑은 눈을 갖고 있다.
방금 거울로 날 잠깐 봤는데,
<-- 왜 이런 얼굴일까..
하마터면, 놀라서 거울 떨어뜨릴뻔 했다.
어른이 되면서 표정도 굳고, 눈도 뿌옇게 변해가는 것 같다.
하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른이 되어갈 수록
탁하게, 탁한 시선으로 보게되는 세상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도...
뻐끔..뻐끔..
내가 태우고 있는 이 담배 연기때문인가? 긁적...
청계고가가 한참 철거중일 때,
친구 원철이와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아이가 이런 저런 우산들을 엄마 아빠와 함께 살펴보더니,
마음에 든 우산을 발견했는지 꺼내어 들어보였다.
나도... 저런 표정을 지었겠지?
그냥... 여러가지 표정이 섞이지 않은 한가지의 생각으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얼굴...을.....
by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비 와 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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