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심 기분이 좋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이 아니고, 조금 전부터라고 할까...
활동하는 카페에 계신 형님께서 학교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는데에 아마추어 모델이 필요하다해서,
내가 아는 이가 있으니 한번 연락을 해보고, 연락을 드린다 했다.
우연히 코스프레 촬영하러 갔다가 알게된 20대 초반의 여성인데, 마스크가 비교적 깔끔하고 괜찮았기 때문에 그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메신저로 의견을 물으니 괜찮다고 했고, 나는 아무런 의심 없이 서로의 스케쥴을 잡아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그 모델이 되어줄 이와 형님과 직접적인 컨텍을 위해 연락처를 알려드려도 괜찮겠느냐고 정중히 묻고, 괜찮다고 수락해서 형님께 알려드린다 했다.
그 형님께 바로 연락이 왔다.
전화기가 꺼져있단다.
'헉~!' 난데없는 이야기에 순간 놀랐다.
설마..하는 생각에 베터리가 방전되어서 꺼진것일꺼야...라고 생각했는데, (낮에 전화를 시도하다가 갑자기 통화가 끊어진것도 베터리가 방전이되어서 통화중에 끊어졌다는 것이였기에 이리 생각함으로써 설마..라는 생각을 억지로 집어넣었다.) 그, 설마했던 생각이 현실로 다가왔다.
네이트 온과 MSN 모두 조금전까지만해도 On-line상태였는데, Log Off 메시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보았는데, 역시 전화기는 꺼진상태다.
혹시, 그 마음 알까?
정말, 내가 얼마나 많이 당혹스러웠는지....
형님께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말인가?!
당장 내일 촬영하려고 스튜디오까지 예약해놓은 상황에서(그것도 모델을 해줄 사람의 집과 최대한 가까운 곳을 배려하여 잡은 스튜디오인데...) 난데없는 연락두절...
머리가 멍~했다.
하지만, 이대로 지체하다가는 시간만 지나가버려 자칫 내일로 미뤄지게될지도 모르는 일이라
입에 꿀을 한움큼 머금고(!) 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형님~ 죄송해요. 모델하기로 했던 아가씨가 잠수를 탔나봐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T.T (주륵...)"
아~ 어쩌란 말인가....!!
형님이야 가끔 모델로 나오겠다던 사람이 잠수를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괜찮다고는 했지만,
그러고 한마디,
"주말에 촬영할 수 있게 네가 모델 좀 하나 더 섭외해봐라~"
헙~!
아~~ 고민꺼리가 하나 늘었다.
난, 정말 바본가봐~
사람을 정말 너무 잘믿어.... T.T (주륵~)
그나저나,
머리털나고 연락이 두절되어 약속을 취소당해보는거...
처음이다.
에효~
갑자기...
나를 아는 이들이 내 곁을 떠나는 것같은
심지어 그런 생각까지 든다.
휴~
어두운... 길을 따라가면, 나올 것만 같았던 그 빛이 갑자기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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