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자공학과에 다니던 대학원 시절의 작은 단편을 살며시 꺼내어놓아본다.
(의과대학에 다닐적 찍은 사진이 없기 때문에 패스! ^^; )
(아~~! 왜 없겠냐?! 떠올랐다. 내가 의과대학에 다닐적 사진을... 그 당시엔 디지털 카메라가 지금처럼 흔한 때가 아니여서 디지털 캠으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귀여움 쥐돌이가 있는 사진...! 쿠궁...!!!!)
바로 이사진...!!!
엄밀히 말하면, 쥐순양과 찍은 커플(?) 사진이다.
혼자 실험실에 있을 때, 실험에 쓰려고 구매한지 얼마되지 않은 캠을 갖고논적이 있는데,
그때, 일종의 기념사진으로 남긴, 지금은 거의 유일의 사진이 되어버린 소중한 사진이다.
함께 찍은 쥐순양은 동물실에서 실험에 쓰려고 갖고나온 녀석인데,
마우스보다는 상당히 순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쉽게 잡고 있을 수는 없다.
실험에 앞서 복강에 마취를 하는데, 기운을 잃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쉽게 잡고 있을 수 있지, 안그러면, 물려서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을것이다. (>_<)
약물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시그마라는 제약회사에서 나온 마취약인데, 한번 주사하면 보통 깨어나질 못한다.
설사 깨어난다해도 암에 걸려서 죽거나 혹은 곧 죽는다.
인간과 가장 가깝고 뛰어난 번식력 때문에 실험실에서 곧잘 사용되는 쥐.
내가 있던 실험실(생리학 교실, 전기신경 생리학 연구실)에서는 암수 구별을 거의 하지 않는다.
보통 임상에서 쓰는 쥐들은 숫컷들만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 이유는 암컷은 생리를 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값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사진의 쥐순양은 저 사진을 찍고 하늘나라 갔다.
실험하는 도중 저~ 멀리 하늘나라에 갔다.
아마,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다른 불행은 죽었기 때문에 다시 동물실 올라가서 한마리를 또 데리고 왔고, 실험을 마친 후 하늘나라에 보내줬다.
나는 다른 생리학 교실 사람들처럼 귀찮다고 냉동실에 넣어 얼려죽이진 않는다. ㅡㅡ;
힘이 대빵 많이 들기는 하지만, 경추탈골을 시켜서 최대한 고통없이 죽인다.
(이거 자랑인가? ㅡㅡㅋ )
얘기가 완전 딴데로 흘렀는데, 그럼, 다른 사진들을 볼까? ^^;
요건, 내가 전자공학과에 다닐적에 있던 생체전자연구실 내 자리다.
뜨헉~!
무척 지저분하다.
쌓여만가는 학부생들의 숙제들은 왼쪽 책상위에 지저분하게 놓여져 있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보던 논문들, 컴퓨터 그리고 모니터, 거기에 노트북까지...
아~ 트리오의 포스!
이건, 내가 대학원 시절 마지막 학기에 참석한 대한 의용생체 공학회 춘계학술대회 때 찍은 사진이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가 졸업한 학교를 학회를 빌어 갔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보는 학교는 정말 반가웠다.
나를 지도해주셨던 교수님들도 반가웠고, 그리움이 참으로 많이 묻어나있는 곳.
그러나, 두번다시 가고싶지 않은 곳.
내가 '비'를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했던 곳.
그래서, 이곳은 좋은 기억보다, 쓰리고 아픈 기억 그리고, 추억이 깊숙히 묻어있는 곳이다.
이정도 셀카면 할만하지 않을까? ^^;
아마, LCD를 보면서 찍을 수 있는 지금은 책꽃이 맨 위에 박스위에 홀로 흐느끼며 슬퍼하고 있을 나의 첫번째 디지털 카메라 G2였기에 가능했을리라...
내가 작성해서 발표한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해봤다.
아래는 내가 작성했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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