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기억, 그리고 추억에 대한 이야기...

Homme-Fatale 2006. 2. 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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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액체중에 하나다,
비가 와야 무지개가 생겨나듯 눈물을 흘려야 마음에 무지개가 생겨난다."



전, 다음과 같은 말을 종종 합니다.

"기억과 추억의 차이를 어떻게 말하세요?"라고...

전, 이리 대답합니다.

내 안에는 1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어요. 그런데, 무척이나 기~~다란 복도를 갖고 있지요.
입구를 들어서면, 기다란 복도가 시작됩니다.
문들은 오른쪽에만 있어요.

왼쪽에는 아주 드문드문 창문이 있고, 가끔은 그 창문을 통해 볕이나, 달빛이나 혹은 별빛들이 내려비치기도 합니다.
헌데, 이 창문은 왼쪽 복도의 거의 끝자락에만 있답니다.
천장에는 밝고 환한 등들이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문은 문 손잡이가 없어요.
카우보이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많이 나오는 요렇게 -> 門 생긴 양쪽으로 다닐 수 있는 문이 있어, 들어가기도 편하고, 나오기도 편한 문이 있답니다.
문안으로 들어가면, 어지럽게 놓인 책상들, 서랍들, 그리고 박스들이 있습니다.
방안은 무척이나 밝아요. 한눈에 바로 이 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들은 복도를 따라가면 계속 있어요.

이 방안에 놓여있는 책상들, 서랍들, 그리고 박스들안에 놓여있는, 무척이나 정리안된 것들...
그것을 '기억'이라 부릅니다.

복도를 따라 걸어봅니다.

왼쪽 창문으로 포근한 달빛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 달빛은 조명도 없이 어두컴컴할 수 있는 작은 방을 가리킵니다.
언뜻보면, 그곳에 방문이 있다는 것도 깜빡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그곳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방으로 들어가보려 합니다.

문이 손쉽게 열리지 않아요.
제법 녹이 슬어있는 문을 열어봅니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서랍들이 보입니다.
옷장들도 보이고,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진들, 물건들이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먼지들은 하나도 없어요.
따뜻해보이는 백열등 불빛이 무척은은한 분위기 까지 연출하네요.

이 방안에 놓여있는 것들..
저는 이것을 '추억'이라 부릅니다.



추억으로 쉽게 갈 수는 없더군요.
입구와 가장 가까운, 그리고, 무엇보다 열기 쉽고, 편하게 놓을 수 있는 기억이란 방 안에 물건들을 놓게 되요.
그리고, 또한 너무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밝기 때문에 희미하게 보이지도 않는 추억이란 방은 눈에 띄이지 않게 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란 방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것들을 그 안에 놓아두게 됩니다.

아주 편안하게, 아주 고요하게, 아주 평온하게 말입니다.

추억이라는 방에 들어갔을 때,
의자에 앉아 편하게 그때의 일을 떠올렸을 때,
그때 기뻤어도, 슬펐어도, 미웠어도, 괴로웠어도, 행복했어도
쌩긋 밝은 웃음띤 미소를 지을 수 있지만,

기억이라는 방에 들어가면,
정리정돈 안된 것들이 마치 떠오르다 만 기억들의 단편처럼 어지러우며,
그때 기뻤어도, 슬펐어도, 미웠어도, 괴로웠어도, 행복했어도
모두 슬프고, 괴로우며, 후회라는 것들의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처음엔 기억이란 이름으로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란 이름의 방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혹시, 사랑하는 이를 떠낸 보낸 이들이여...

힘내세요~ *^^*

힘내십시오~!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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