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용기종] Canon EOS-20D
[사용렌즈] Canon EF 70-200L IS
새란 새들은 온갖 구름들은
- 김명리作
조용히 있지 못한다
그는 한시라도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한다
그는 지저귀는 새
그는 날아 다니는 구름
그는
황야를 지키는 단 한 그루의 나무
거기 매달린 텅 빈 새조롱이다
해 지는 쪽으로
해 지는 쪽으로
새란 새들은 온갖 구름들을
그 조롱 속을 향하여 날아간다
세상의 온갖 열락, 세상의 온갖 모욕들이
그 조롱 속을 향하여 바삐바삐 날아오른다
거칠 것 없는 욕설과 나뒹구는 물주전자
서서히 움트는 상처의 새 살까지도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뭇 별들이 밤을 기웃거리며
저토록 어둡고 텅 빈 새조롱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다
무방비 상태의
내 벗은 몸 위로
천천히 덮쳐오는 거대한 물그림자
새소리가 기우뚱 쏟아진다
구름들이 덜컹거린다
그리하여 조종이 울리는 순간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내 사랑! 그의 이름은 텅 빈 황야를 지키려는
헛된 드라마, 급전직하로 추락하는
이름 없는 詩다
- 2006.06.06현출일강변 철새 촬영
반응형
'Under Sky of Name Called the Su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볕을 사랑한 눈사람 (4) | 2006.12.27 |
---|---|
분화구 (4) | 2006.11.29 |
길을 걷다.... 문뜩.... (0) | 2006.06.29 |
간현 유원지를 가다. Part II (4) | 2006.05.02 |
간현 유원지를 가다. Part I (0) | 2006.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