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함께 가고싶은 곳을 떠올리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마
이곳 '선유도'일 것이다.
2003년 5월 31일.
내가 선유도를 처음 가본 날이다.
선유도라는 곳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그때도 원철이와 함께 갔던 것 같다.
이날 야경촬영할 때,
초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Time을 적당히 조절해서
찍으라는 가르침(?)을 받았었다.
야경촬영은 참 매력적인 촬영같다.
사람의 눈으로는 보기 힘든 모습들을
시간지연이라는 방법으로
한 컷의 사진안에 몰아 넣는다.
그러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정말 별 세계가 보인다.
그래서, 한때 야경촬영에 빠졌던 적이 있다.
지금 나의 내공으로는 이런 사진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후보정을 해서 쓰라고 나온 D-SLR이지만
후보정을 하지 않고서라도
나는 충분히 이런 색감의 사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사진에 후보정이라니!!!
그건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약간의 후보정 기능이 자체 바디에 들어가있는
이름하여 똑딱이 카메라인 나의 G2에는
원색의 사진들이 정말 곱게 잘 나온다.
이런 사진들을 볼때,
가장 먼저 좌절을 하고,
그 다음 뽀샵(포토샵 작업, 후보정)에 대한
욕구가 마구 흘러넘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에 대한 표현의 방편으로
잡은 것이기에 이러한 유혹의 손길은
아직 나를 유혹하기에는 멀었다.
뭐, 그렇다고 내가 전혀
후보정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웹에 올리려면
리사이징(resizing)이 필수인데,
포토웍스(PhotoWorks)로
그런 리사이징을 하면서
Auto Level은 항상 체크한다.
그리고,
선예도의 강조를 위해
Sharpen도 함께 옵션으로 넣어준다.
그럼, 원본 사진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물론, 심하게 영향을 받는 사진도 있더라...)
사진의 이미지들이 깔끔히 보인다.
그래서, 늘 이렇게 놓고 쓴다. ^^;
여담이지만, 처음 선유도를 알았을 때,
아무에게도 선유도가 좋다는 얘길 하지 않았다.
내가 데이트 코스로 잡아놓은 이곳에
많은 인파로 데이트에 방해 받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을 땐, 정말...
OTL
털썩! 털썩!
랄~라~
나는야~
좌절맨~
어흑..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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