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nd of Night Through the Window

추억 #2 - 첫번째 야경 출사

Homme-Fatale 2006. 3. 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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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야경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넘치는

사진으로만 보는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 사진은 글의 제목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나의 첫번째 야경 출사 사진이다.

야경 출사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삼각대가 빠지고

손각대로 잡은 첫번째 사진이기도하다.

/메롱/

닥치는대로찍었었다.

물론, 지금도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닥치는 대로 찍는 것은 사실이지만..../밤탱이/

처음 야경 촬영지로 선택한 곳은

고려대학교 뒷편 산동내였다.

이 사진은 내 블로그에도 올린적이 있다.

물론, 이제껏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정말 많았지만,

언젠가도 언급한적 있지만,

하이텔에서 파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때는

블로그에 용량 제한이 있었다.

갑작스런 나의 수많은 사진들은

용량 제한이라는 이름안에서

사라져갔다.

다행히,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사진을

CD에 저장해놓고 있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CD로 저장하지 못한 이미지들도 적지않기 때문에

이런 과거의 파란의 행위(?)는 나의 기분을 우울하게 해주기엔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외로워/

이제껏 찍은 사진들 중에서 아마,

이 사진이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칼 바람처럼 불어오는 한 겨울 날씨 속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손각대에 의지한 채 찍은 사진이여서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 흔들린 사진안에 내가 표현하고자

아니, 내가 느낀 느낌이 너무도 잘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한번은 가게 작업대 위에서 자다가 떨어져 턱이 찢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내 턱에는 그 때의 흉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 때의 내 눈에 자리잡은 이미지는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사진 한장안에서 숨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어넣어준다.

조리개 수치, 셔터스피트 수치 따위에 대한 개념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찍은 이 사진 한장은

내가 보았던

현대식 아파트와 그 그들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이 동네에 대한 느낌이 우울하지 않게 그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한점의 유화그림처럼 그려주고 있는 이 사진을

나는 참 좋아한다..../흡연중/

2002년 12월 19일 칼바람 몰아치는 겨울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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