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nd of Night Through the Window

나는 희망하리, 무엇이건 어떠하리 나를 채워줄 수만 있다면...

Homme-Fatale 2006. 1. 1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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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종] Canon EOS 20D
[사용렌즈] Sigma 18-50mm


토요일 오후...
어쩌면 늦은시간, 혹은 어쩌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시간따위는 벗어버리고, 무작정 - 그곳은 언제나 그곳을 찾는 우리들을 위해 활짝 열려있을 것이다라는 아무 이유도 근거도 없는 생각이란 틀에 무의식적 박혀버려 그런 생각을 했을지 모를... - 경복궁을 향했다.

인파의 흐름이 보인다.
그들중 SLR들을 어깨에 메고, 기념사진을 찍는 동호회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뜨인다.
날은 그리 좋지 않다.

사실...
좋지 않은게 아니라, 해가 질 무렵이라, 빛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 이제서야 실토하건데, 내가 촬영나간 시간은 햇살이 쨍쨍한 조명아래 반짝이는 사진을 찍기에는 더없이 않좋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을 수 있는 오후 4시경이다. ㅡ.ㅡ;
겨울해가 새삼 짧다는 것을 또 한번 눈으로 떨어야(?) 했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사계절이 뚜렸한 나라에 살아서, 겨울에 이렇게 짧은 해를 보이시다니.....
미오요~ 워우~워우~ ㅠ,.ㅠ'

사실, 이건 지극히 단순한 농이다.
사계가 있기에 우리는 웃통다 벗고도 더워서 징그럽게 무더운 모습을 가득담은 혹은 반대로 상대적으로 차갑고, 시원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시리도록 차갑고, 반다로 따뜻함을 물신풍기는 사진을 큰 돈들이지 않고 온몸으로 시간만 기다리면 찍을 수 있으니 이게 얼마나 복된 것이랴.

라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슬프다. 주륵.. ㅡㅜ
한겨울 직장인은 더 슬프다.
한술 더떠 주 5일도 아닌 그렇다고 격주 5일도 아닌 6일을 근무하는 근로자에겐 겨울이 밉다~! ㅠ,.ㅠ

'반짝거리는 날에 사진 찍고 싶어~워~워~ ㅡ0ㅡ '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 ㅡㅡ;
경복궁 역에 내려 경복궁을 가본이는 절대로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지하공간이 있다.
이곳은 지하공간이라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도 너무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공간이다.
느낌은 시멘트 빛깔의 회색이기 때문에 차가워보인다. 하지만, 사진으로 혹은 카메라 앵글로 보는 그레이 칼라의 톤은 백색 조명과 그 맥을 함께한다. 아니, 함께 숨을 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허나,
공허함은 바로 나에게 따뜻한 방구들에 앉아있을 때, 창호지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한줄기가 닿듯 싸하음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였다.
뭐라도 있었음... 참 따뜻해 보였을 것 같은데...


이 빈 공간은
지금의 나와 어쩌면... 어쩌면... 같을지도....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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