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Fragrance of People

2006.1.1 축제의 빛과 그늘

Homme-Fatale 2006. 1. 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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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종] EOS 20D
[사용렌즈] Sigma 18-50mm





한 해가 간다.
그리고, 또 한해가 왔다.

한 해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지나간 한 해에 대한 아쉬움이 오히려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유독 지난 해(2005년)에 맞이했던 마지막 밤은 특별함이 없는 언제나 똑같은 일상들중 하나였다는 느낌은 나만이 느끼는 느낌일까?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느낌이 정말 너무도 없는 어떻게 보면, - 반대로 그 것 자체로도 충분히 특별함을 갖을 수도 있는 - 언제나 똑같은 날의 밤. 그리고 하루가 아니였나싶다.

친구와 조촐하게 술한잔 마시며 보내려했던 계획은 친구가 술병으로 꼼짝달싹 못하게 되고, 그 덕에 엉겁결에 친구가 운영하는 사진 동호회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그 덕에 그나마 한 해의 마지막을 조금이나마 더욱 친숙히(?) 느낄 수 있는 발판이 되었을지도 모르리...

대략 종로 3가. 내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곳이다.
벌써부터 이곳저곳 폭죽이 터지고 있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사이렌 소리.

편도 8차선의 도로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언제 이 길로 자동차가 달렸던가?
지금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고, 떠들고, 폭죽을 터뜨린다.

갑자기 종로쪽길로 부터 폭죽이 갑자기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2006년 1월 1일.

그렇게 나의 1월 1일이 시작되었다.
비교적 조용히 맞이하려했던 나의 느낌과 너무도 교묘히 맞아떨어지는...
마치 물위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부드럽게 나는 새해를 맞이하였다.

떨어지는 화약 조각이 내 머리위로 연이여 떨어진다.
정말 따갑다.

정신나간 외국인 다섯명 중 하나가 우리를 향해 폭죽을 쐈다.

외국인 여자들을 보고, "Happy New Year!"를 소리치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곁을 스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로구 환경 미화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터뜨리고 난 폭죽을 떨어뜨렸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늘어났다.
그리고, 환경 미화원들이 등장하자 폭죽들은 한데 모여진다.

그리고, 모여진 폭죽, 쓰레기들은 또 한번 사람들에 의해 밟힌다.
아니, 밟는다.






새해엔 카메라 앵글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부디 밝은 모습들을 많이 갖고 있기를 애써 희망해본다.....


Written 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Photo 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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