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itle

짠네, 비린네, 그리고 바다.... - 2003년 1월 17일

Homme-Fatale 2004. 5. 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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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양의 비가 내렸다.

흐린 하늘에서 자꾸 방울방울 떨어지는 비가, 비가 내렸다.

깊이않은 바다의 깊이때문인가?

파도는 높지 않다. 아니, 파도는 거의 없는 듯 비교적 잔잔하기만 하다.

하늘이 너무 흐리다.

금방이라도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릴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집으로 향할때 제법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겨울.

그래, 1월의 한 가운데니 한겨울이 맞을터이다.

겨울의 비. 그래, 겨울비지?

아무이유없이 죽어라 겨울이 좋고, 죽어라 비가 좋고, 겨울에 비가 내리면 더욱더 좋다.

특히 바닷가에서 보는 겨울과 비와 바다는 더없이 좋다.

허나, 파도가 없어서 아쉽다.

콧구녕에 바람넣으러였던가?

암튼... 나와 아버지는 강화도를 항했고, 그곳에서 적지않은 양의 횟감을 사왔다.

이런!

무식하게, ISO를 50으로 맞췄다.

웁쓰~!

가뜩이나 흐린 하늘, 할말을 잃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하긴... ISO가 어디에 써먹는 엿의 이름인지도 모르고있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한술더뜨는 것은 초리게가 웁쓰~! 거의 열리지 않았다. 이런데도 사진이 찍혔으니... 카메라는 정말 할만큼 한것같다. ㅡㅡ;

저 멀리 바다를 내다봤다.

안보인다. ㅠ,.ㅠ

멀지는 않지만, 한척의 배가 보인다.

호곡! 디지털 줌을 사용했나보다. 화질이...켁! ㅡㅡ;

대략..낭패다.

그러고보니, 끼륵끼륵..

갈매기가 몇마리 떼를 지어 날고 있다.

나만큼 식성좋은 녀석.

갈매기다.

하긴..나보다 몇십배는 식성이 좋으리라... ㅡㅡㅋ

어디선가 심한 비린내가 물밀듯 밀려온다.

바다구나..

언뜻보면 바다같고, 어찌보면 그렇지 않고...

나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서있다.

소금끼 가득한 냄새.

아니, 이 냄새는 이내 사라져버리고 만다.

비. 그래,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 냄새는 곧 빗소리와 빗물에 녹아내려버리고 만다.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갈매기 우는 소리.

쓸쓸하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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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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