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Sky of Name Called the Sun

청평사 가는 길 - 그 여덟번째 이야기

Homme-Fatale 2003. 12. 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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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가는 길 - 그 여덟번째 이야기(나도 알고보면, 폭포랍니다...^.~)

사람들은 항상 높은 곳을 보려하고,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내려다 보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의 목적도 낮은 위치를 원하거나 혹은 지금 내가 있는 위치만큼만이라고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 그를 무시할 것이다. 이왕이면, 더 큰것을 봐야하는것 아니냐고...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그래서 추락하지 않으려 그렇게 애쓰고, 애쓰다 못해 용쓴다.

하긴... 나역시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갖고있다.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는데,

자연의 법칙에 의해 높은것은 분명 안정화되려고 내려간다는 사실을 잊곤한다.

그것은 내가 시간과 젊음과 열정들을 모두 쏟아내어 목적을 위해 달려 위를 향해 올라가면,

가정에서 나의 위치가 떨어지거나(심지어 추락하는) 건강을 잃는다거나 한다.

더함이 있음 덜함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용쓰진 말자.

그래서 적당히라는 말이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말이고, 또 이 세상에서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아주 예민한 천칭이 있다.

조금만 무게 중심이 어긋나도 그 천칭은 균형을 잃는다.

잃었다고 생각되었을때,

잠시 아래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을 줄 알아야할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최소한 나의 욕심으로(나야 원래 욕심꾸러기지만) 나를 바라보는 사람과 멀어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천칭의 무게 중심을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그런 나의 천칭을 맞추어 나가기 위함이고, 그런 맞춤의 시간에 나는 이렇게나마 잠시간 휴식을 갖는다. 나만의 세상.. 나만의 세계에서...

나의 사진과

그리고, 나의 이야기와

그리고, 짧지만 많은 것을 느껴가는 나의 삶과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수많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과

함께....

나는 모가 심한 사각형이 되기 싫다.

그렇다고, 동그라미가 되기는 싫다.

사각형은 이 세상과 맞물려 돌아가기 너무도 어려운 형태이고,

동그라미는 어디든 별 생각없이 맞춰도 끼여들어가는 형태라 정작 동그라미가 빠졌을때 사람들은 동그라미의 부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나는 아주 기하학적인 형태이길 희망한다.

동그라면서도, 듬성듬성 모가 나있는...

굴러가고싶다.

팅겨나가고 싶다.

굴러가고,

팅겨나가고,

그러므로해서 나는 또 어떤 부분이 분명 깎여나갈 것이다.

정말 더럽게 아프고, 정말이지 엄청난 고통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있음을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음을 그렇게 그들과 나는 알아가겠지.

나를 잃지 않게...

나를 잃지 않게.....

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거지?

난, 어디에 있니?

by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나침반을 찾고픈 비와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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