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Sky of Name Called the Sun

청평사 가는 길 - 그 열번째 이야기

Homme-Fatale 2003. 12.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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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청평사에는 산사가 없었다.

향내음도 없었다.

목탁 소리도 없었다.

차분한 느낌 역시 없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절을 좋아한다.

절에는 그리움과 알게모르게 퍼지는 온화함.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목탁소리가 있다.

그런데, 청평사에는 그런 모든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지독하게도 화려하다.

사람들로 만원이다.

차분한 느낌도 없다.

그래도..

그래도 찾고싶었다.

대웅전에 들어가 큰 절을 올렸다.

마음 잔뜩 상했다.

절을 하려니까 시주를 하란다.

그런게 어딨나?!

절이야 하고 싶으면 하는건데, 그냥, 절만 하고 간다니깐,

아주머니 표정이 굳어졌다.

밉다.

그래서, 나는 종교를 별로 않좋아한다.

특히 자본주의에 있는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다.

향내음과,

마음을 울리는 목탁소리

그리고, 은근히 퍼지는 온하함은 어딜갔는가?

킁킁..킁킁...

난 억지로 사찰의 냄새를 느끼려 했다.

절은 눈부셨다.

색색들이 꼭 새신부 같다.

현란하다...

아.........

by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비 와 연 인

꼬랑지 글 : 그래도 사진 PMC에 사진 안올리는게 이상하여, 마음에 안드는 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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