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nd of Night Through the Window

올림픽 공원에서 1 - 2002년 12월 22일

Homme-Fatale 2004. 5. 26. 18:12
728x90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요.

인간이 만약 모든 과거의 일들에 대한 기억을 하고 산다면 인류의 존재는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들 들은적이 있습니다.

좋았던 기억이야 오랜시간 간직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억마저 죽어라 잊혀지지 않는다면 정말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 또한 없을 것입니다.

뜬금 없이 왜 이런 소릴 했을까요?

오늘이 2004년 5월 26일.

2002년 12월 22일에 찍은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그때의 일이 기억나네요. 어떻게 저 사진을 찍게 되었으며, 그날의 날씨는 어떠했는지...

기억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조형물 밑에 성화봉성대처럼 만들어진(이게 성화봉성에 쓰였나요? ㅡㅡa 어렸을적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남... ^^; 88년. 전, 초등학생이였으니까...^^;) 녀석이 유독 눈에 띄이더군요.

찍고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흠... 찍고 싶어 안달이 난건지, 추운 날씨에 따뜻한 불을 보니 행복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음. ^^;

불은 언제봐도 참으로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을 아는 사람들은 불은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몇번 들은적 있습니다. 묘한 움직임은 그것만 보아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에 이 불을 봤을때, 전 신화에 나오는 백마나 혹은 유니콘을 보는 듯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갖고 카메라를 잡고, 찍으려고 하면, 그 불빛은 또, 알수없는 형체로 특별한 언어로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냥, 찍습니다.

아니, 그냥 찍었습니다.

생명력 있는 불을...

작아보이나요?

제가 보기에는 화면을 가득 매우고있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그런 모습으로 보이네요.

활활 탈수있음 좋겠습니다.

활~활~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김없이 흔적없이 타버렸음....

written 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