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이 시작될 즈음이였습니다.
제가 갖고있는 물건중에 PC를 제외하고는 가장 비싼 물건이 아닌가 싶은
디지털 카메라를 샀죠.
지금도 그렇지만,
사진에 대해,
카메라에 대해,
아는것이 백지상태인 상태에서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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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처음으로 밖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친구가 고려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있어서 첫 출사 장소는 학교 근처가 되었죠.
부릉~부릉~
차를 몰고... 근처를 방황하다가...
높은 곳..
무조건 높은 곳을 향했습니다.
서울시내가 잘 보일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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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보이는 야경도 아름다웠습니다.
아파트 바로 옆에는 비교가 되는...
비교가 되도 너무도 심하게 비교되는...
한옥의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한옥이 아닌 이름하여 판자로 지어진 집들도
그중 반수정도는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곳에 갔습니다.
아파트의 그늘아래로
초라한 가옥들...
이곳저곳에서 멍멍이들이 짓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차디찬 바람이 부는 소리...
얼어붙은 손을 호~호~불어가며 손 녹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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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분명 달리보이는 것 같습니다.
삼각대가 없었던 저는 어두운 곳을 촬영하기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곳저곳 괜찮다 싶은 느낌에서 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찍은 사진을 뽑아보니...
건질만한 사진이 한장도 없더군요. T.T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진찍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이 유독 제 눈에 띄이더군요.
어렸을때부터 화방을 하시는 부모님의 환경으로
그림을 많이 봐서그런지
꼭 유화로 그린 그림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느껴지고요.
굵은선으로 그린 한편의 유화그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사진이 꼭 안정된 상태에서 찍어야 된다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흔들리는 것도, 또한 매력적인 사진이 나올 수 있음을...
우연아닌 우연속에서요...
한옥가옥과
가녀리게 비춰주는 붉은 가로수...
여러분은 어떠세요?
Written 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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