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5일
카메라를 들고 처음으로 밖을 나갔던 날.
멋진 사진에 대한 욕심으로 목말라하던... 엄청난 거금을 주고 산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넣고, 무언가 찍고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날, 드라이브를 나가게되었다.
어머니께서 충주에있는 절에 가신다해서 이때다 싶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충주를 향했다.
이것저것 찍을것 아니지, 찍고 싶은 것들, 담고 싶은 것들앞에 나는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ㅡㅜ
마음먹은데로 도통 찍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좀더 당겨서 찍었음, 좀더 밀어서 찍었음. 아니, 색감은 또 왜이러며, 도통 뭘 어떻게 건드려야할지를 모르겠으니 정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드냐.
찍자!
룰루~
계단이 높다.
지그제그로 만들어진 계단이 보인다.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아 눈이 부시다.
어떻게 담아볼까? 이렇게 담아보면 될까?
찰칵!
초겨울이라 나무에 나뭇잎이 없다.
쓸쓸하다는 생각이들었다.
계단을 보며, 저 계단의 모습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까지도 해보았다.
나에겐 내 나름대로의 뚜렸한 목표가 있다. 그것은 사뭇 흰색으로 깔끔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칠해놓고 만들어 놓은 계단의 난간 모습과도 비슷할지 모른다.
밤이 되어도 걱정이 없다. 밤이 되면, 한 가운데에 있는 가로등이 또, 나를 비추어줄테니까.
끝이 어딘지 잘 보이진 않는다.
사실 그 끝이 궁금하지도 않다.
그저... 갈때까지, 오를때까지, 그리고, 오르고 싶을때까지 나는 그저 올라갈 것이고, 올라가고 싶다.
남자는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 딱 세번 울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난 눈물이 좀 많은 편이다. 슬픈 영화, 슬픈 드라마를 보면서도 운다. 사실 운다는 표현은 틀리다. 눈물을 흘린다. 주륵... ㅡㅜ
충주호 화장실에 붙어있는 포서터다.
재밌는 광고길래 냅따 찍었다.
지금의 나의 이야기와 왠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줄지어 붙여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건 눈물만이 아니다.
목표와 하고싶어하는 욕심이다. 그것은 정말 나에게 잃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을 잃었다가는 어쩌면..어쩌면...
나는 계단의 저 끝(사실..내가 계단의 어디만큼 서 잇는지 모르지만..)에서 곤두박질 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힘겹다....
Writtenby
비를 사랑한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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