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눈이 내렸다.
첫 눈이 내렸다고 나와 같이 있는 동생이 메신저로 아침 일찍부터 친절하게 알려왔다.
그날 역시 나는 해뜨는 걸 본 날인데, 눈이 내렸는지도 몰랐다.
일기예보에서는 눈이 내릴꺼라고 연신 보도(?)를 했지만, 나의 관심사 밖의 이야기이다.
눈이 내렸단다.
그래서, 건물 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갔다.
심지어는 내 바로 옆에 있는 창문조차 내다 보질 않았다.
서울에서는 난리가 났나보다.
첫눈치고는 대단히 많은 눈이 내려 교통혼난과 그 속에서 눈을 즐기는 사람들로 대도시 서울은 뜨겁게 달궈졌다한다.
역시 나에게는 관심밖의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차라리 뉴스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보는게 더 즐겁겠다.
그렇게 외면했다.
난, 눈을 싫어한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좋아하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이다.
그래서, 난 눈이 싫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지?
밥 먹으러 갈때즈음에는 내가 있는 춘천은 눈이 별로 오지 않은 관계로 낮이 되니 눈이 많이 녹은 상태였다.
저녁이 되었다.
나는 담배를 태우러 건물 옥상에 올라가는데, 학교가 워낙에 높은 곳에 있다보니 바라보는 경치 자체가 하늘을 보게되는(?) 특이한 구조에 있게된다.
붉다...
붉고... 또, 붉다.
하늘이 지독히도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냅따 실험실로 달려가서 카메라를 챙겨들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내가 봤던 빛깔은 점점 퇴색되어가고 있었다.
앗뿔사!
그래도, 놓힐 수 없다.
옥상에서 또,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난간을 잡고 올랐다.
한꺼번에 휘몰아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날아갈뻔 했다.
수십장을 찍었다.
찍고,찍고, 찍고....
내 기억속 첫눈 오는 날은
이 사진을 기억하고 싶다.
그 날은 무척이나 곱고, 붉고, 그리고 지독히도 붉은 하늘이였던 날을...
내게 첫눈은 하늘 속에 묻혔다.
그렇게 묻어두기로 했다.
언제쯤이면 눈을 그리워하게 될까?
현재시각 4시 34분.
몇시간 후면 해가 뜰것이다.
오늘의 해는 어떤 모습일까?
슬플까?
기쁠까?
혹은
무표정한 표정일까?
기운내자!
나에게 겨울은 그렇게 그렇게 깊어가고있다......
그리고.....
by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비 와 연 인
꼬랑지 글 :
제가 너무 오랜만에 사진을 올리는 것 같아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잊지않고, 한번씩 저의 못난 PMC에 들어오셔서 훝어보고 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냥 가기 섭섭해서, 꼬리말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요즘 기말고사기간입니다. Term Project며 Lab. Seminar며 등등으로 몇일째 계속 기숙사도 못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어요.
방학때는 사실 더 바빠지지만 제가 땡땡이를 잘 치기때문에 ^^; 사진찍으러 또, 나갈 겁니다. ^^
제가 요즘 쓰는 글에는 이모티콘이 거의 들어가질 않는데,
벌써 눈치 채신 분이 계시겠지만, 기분에 따라 글 쓰는 맛이 많이 바뀝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좋지 않을때는 글 자체가 경어체 혹은 1인칭시점의 강한 어조의 글을 씁니다.
어서어서 기운내어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제 어투(?)로 돌아가야지요. ^^
무엇보다, 감기 조심하세요.
언제나 마음의 평온이 항상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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