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 중 하나가
내가 눈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는 것이다.
허나,
아는 사람은 알고,
또,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 중 하나가
나 또한 눈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데,
그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내겐 없음을 마음아프게 생각한다.
그 이유를 서술할 수 있을 즈음 나는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이라는 에피소드를 쓰고 있을 테고
오래전부터 미루어왔던 것에 대한 나의 시도이며, 노력이기 때문이다.
눈은 생각치 못한 풍경을 만들어내곤 금새 사라져 버리곤 한다.
이 사진을 찍고, 불과 만 하루도 못되어서 따사로운 햇살아래서 눈은 금새 물방울이 되어버리고, 이후론 바로 하늘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1월 2일 자정즈음 서울에는 적지 않은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거의 멈춘 5시경 나는 춘천행 첫번째 기차에 몸을 싣고 학교를 향했다.
춘천에 도착했을때는 재법 많은 눈이 쌓여있었고, 학교에 도착해서는 가방에서 냉큼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눈이 싫기때문에 나는 눈 내린 풍경을 찍는데에 온힘을 쏟았다.
역시... 염려한데로 사진은 그리 잘 나오질 않았다.
안개도 안개지만, 흰색의 세상은 카메라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여 빛이 많이 모자른 현상을 갖어왔고, 카메라를 PC에 Link시켰을때야 비로서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 내리는 모습을 처음 담아보는 경험 부족.
역시 처음부터 디카(Digital Camera)를 사는게 아니였나부다. 쳇!
눈은 어디든 내려앉아 그 흔적을 남긴다.
눈은 쌓이고 쌓어서 이곳에도 눈이 싸일까 라는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아무것도 남지않고, 그저 줄기만 몇가닥 남긴 가지와 가지 사이에 눈은 내려앉았다.
목화가 피었다.
겨울이다.
겨울에 목화꽃이 활짝 피었다.
눈은
그렇게 목화꽃을 피웠다....
by 비를 사랑하는 소금인형
비 와 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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