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같은 하늘아래에 계시진 않지만, 할머니가 계셨다.제법 오래된 일인데, 비교적 또렸하게 떠오른다.어렸을적에... 나는 방학이 되면, 시골에 내려가곤 했다.나에게 시골집은 정말 따분하고, 재미없던 곳이였다.나는 반(半) 경상도 놈이다.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방학때가 되거나, 많은 시간을 시골집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지금 말투에 종종 심한 억양이 들어가곤 하는데, 그건 경상도 사투리의 고유한 억양이다. 그것은 군대를 다녀와서 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말이다...시골집에 가면, 정말이지 하고 놀게 없었다.성격이 활발하지도 않아서 늘상 집안에 틀어박혀있기 쉽상이였다. 그러던중 어느날, 할머니(친할머니시고,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그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셨다.)께서 ..